베트남 여행시 동지갑 자체 제작, 현지 사용 후기
자체 제작하게된 배경
작년 12월에 다낭으로 여행을 가기로 갑작스럽게 결정을 하면서 관련정보를 얻고자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되어 아주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그 중의 한가지는 바로 동 지갑 관련내용이었습니다.
'카드 보다 현찰이 일상화되어 있고, 한시장 등에서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현찰이 필요하고,
환전시 베트남 화폐인 동은 종류와 양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동지갑이 필요하다.'
동 지갑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수천가지의 제품들과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최초 선택한 방법은 직접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영수증 수납 파일을 사서
제작을 하려고 매장에 갔더니 그때 마침 재고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대안 탐구와 관련사항 검토, 추진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파일로 제작을 하면 크기가 너무 커서 제가 여행을 다닐때 휴대하는 슬링백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우리 부부 2명이 가는데 환전을 얼마나 많이 할까? 라는 등등의 생각이 들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대안은 베트남 동, 달러, 5만원권 의 크기보다 커야 하고, 지폐를 접지않고 펴서 보관이 가능하며,
미니 슬링백에 들어갈 수 있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베트남 화폐의 크기를 검색해보니 달러와 우리나라 화폐보다 작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1. 화폐 크기 비교
화폐 크기를 비교해 보면 단위별로 폭과 넓이 차이가 있지만 순위를 매기자면 유로화 > 달러 > 원 > 동 순입니다.
그래서 장지갑, 골프 지갑 등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꺼내 비교해보니 크기는 맞으나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되어
결국 사용하고 나서 버릴려고 했던 해 지난 미니 수첩(다이어리)을 활용해서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2. 지갑 자체 제작
필요한 3가지 화폐(동, 달러, 원)가 다 들어갈 수 있는 크기에, 수첩 속지만 제거해서 외장지 끼리 붙여주고,
다도에 탑재된 양식(동과 원 비교 표)을 출력해서(흑백프린터라서 흑백으로) 부착하면 제작 끝. 아주 쉬웠습니다.
완성된 지갑(수첩)에 화폐를 넣어 보았더니 문제가 없었습니다.
왼쪽에는 동, 오른쪽에는 달러 (1, 2, 10달러 : 팁 등으로 사용) 수십장 정도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동 화폐 구분이 필요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계산시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급하게 할 필요가 없고,
계산하려는 사람이 길게 줄을 서있어서 뒷사람 눈치를 봐야하는 그런 상황이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최초에 제작하려고 했던 파일형은 A5 크기로 너무 커서 제가 애용하는 미니 슬링백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제가 제작한 지갑은 슬링백에 부담없이 들어 갈 정도로 슬림해서 만족했습니다.
저처럼 슬링백을 애용하신다면 동지갑 선택하실 때 보유하고 계신 백 사이즈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흰색 종이가 파일형 A5 크기 입니다)
제작한 동 지갑에는 동과 소액권 달러를 보관해서 사용하고,
100달러 지폐와 5만원권은 조금 두꺼운 기프트카드 봉투에 별도로 가져가서 환전시에 필요한 만큼만 꺼냈습니다.
카드는 트레블월렛이 있었는데, 달러나 동을 충전하지 않아서 가져가지 않았고
비상시에 대비해서 신용카드 한장을 카드지갑에 넣어서 별도로 휴대했습니다.
현지 사용 솔직 후기
실제 여행시에 사용해보니 중간에 부착한 동과 원 비교 표는 눈에 들어 오지도 않고
오로지 동에 적힌 동그라미 숫자만 보게 되더라구요.
한시장 근처 금은방에 가서 환전을 할 때도 동을 전부 펼쳐놓고 한참을 계산한 것 같고
한시장에서는 고른 옷들을 저에게 주고서 가게주인에게 돈을 지불하라는 지시를 하고서
옆가게로 홀연히 사라지시는 어느 분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다 가게주인의 눈초리를 의식하고나서
저는 가게 주인과 같이 함께 열심히 계산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한시장에 가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중국인 가족들 틈에 끼어서 중국어를 한참 들으면서도 같은 중국인으로 오해받을까봐 긴장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중국과의 전쟁, 현재 진행중인 영토 분쟁 등으로 중국사람을 극혐한다고 합니다.
콩카페에 가서 코코넛커피 값을 계산할려고 동을 전부 꺼내서 헤매고 있으니 옆에 서 있던 점원이
웃으며 도와줄 때는 잠깐 머쓱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베트남에서의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결론입니다)
동 지갑에 대한 결론은 개인별 성격, 임무 분담, 여행인원의 규모에 따라 결정해서 사용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파일형, 슬림형(최근에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저처럼 자체 제작, 아니면 기존 지갑 사용 등등
제가 감히 판단한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러분의 견해와 다르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요.
- 파일형 : 단체여행이나 대가족 여행시 총무 맡으신 분, 여행시 백팩이나 큰 가방 휴대하시는 분 등
- 슬림형 : 연령과 관계없이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시는 여성분들 중 계산 전담하시는 분 등
- 자체 제작, 기존 지갑 등 : 저처럼 여행시 귀중품, 계산을 전담하시는 남자분 등
이러한 사소한 것들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여행의 시작,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고
사소한 것들로 인해 오랫동안 기대해 왔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여행이 악몽으로 변할 수도 있기에
시간, 돈, 노력 등 많은 것들이 투자되는 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
사소한 것 중 하나인 동 지갑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여행을 하고 계시거나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기원드립니다.